다이어트로 당당하게 카메라 앞에 서겠습니다. (dvml****님의 나쁜다이어트 후기)





1. 내가 지난날했던 나쁜다이어트


굶기, 식욕억제제, 무리한 운동, 지방흡입




2. 나쁜다이어트를 보고 느낀점

안녕하세요. 살아온 인생동안 딱 두번 날씬해본 서른일곱의 돼냥이입니다.

그 두번의 시기에는 밤코양이라는 섹시한 별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섹시는 개뿔 식시(먹을식sy) 한 돼냥이로 불린지 수년....

매일 좌절을 거듭하는 찌질한 삼십대 흔녀지요. 

그동안 수없는 다이어트를 했고, 성공하는 듯 한 적도 있었으나 결국엔 돌아왔습니다. 

나쁜 다이어트만 반복했죠. 얼마나 어리석었던지요. 

하소연 삼아 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아 봅니다.

저는 모태비만의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유산을 두번 거듭하신 어머니께서 저를 가지셨을때 임신사실을 알게 되신 순간부터 

진통이 시작되는 순간까지 단한번도 스스로 샤워를 하지도, 계단을 오르지도 않고 

외할머니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여왕처럼 지내시는 바람에 

태중에서 뒤룩뒤룩 우량아가 되었고, 

그토록 튼튼하게 태어난 주제에 두살때쯤 급성 후두염에 걸려 생사를 오락가락한 후로는 

어머니께서 한층 더 겁을 먹으셔서 몸에 좋다는 오만것을 다 구해다 먹이시면서 

유치원생때 이미 웬만한 초등학생만한 덩어리가 되었죠. 

어머니께서 어머 그래도 기집앤데 슈렉처럼 키우면 안되겠다 하고 

여섯살때 운동을 시키시기 시작하신 게 하필 수영. 

또 게다가 하필 제가 수영에 재능을 발휘하는 바람에, 또 하필 접영을 제일 잘해서 

그걸 주종목으로 청소년 선수생활까지 하는 바람에 성장기 여자애의 어깨와 골반 등의 골격은 

사정없이 떡벌어졌고 살이 빠지기는 개뿔 

지방 아래 근육이 탄탄하게 자리잡으면서 당시로서는 보기드문 초딩 일진 언니가 되고 말았어요. ㅠㅠ

그런 상태로 고1사이즈의 중딩 교복을 "맞춰" 입고 중학교에 진학,

불타는 교육열의 어머니께서는 운동을 때려치우고 공부에만 전념토록 하셨습니다. 

그후로 아주 당연하게 선수시절 먹성은 유지하고 운동량은 줄어들어 근육의 지방화가 일어났고 

고등학교를 거쳐 스물여섯살때까지의 사진은 현재 단한장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가 다 찢어발겨버렸거든요. 

어머니의 교육열이 힘을 발휘해서 대학에 가서도 이성교제에 별 관심이 없었던 저는 

20대 초반까지도 80키로대의 체중을 유지하면서 펄럭거리는 옷만 입고 다니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힙합소녀로 알려진 채로 대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때는 처음 맛본 자유에 날라리가 되가지고 술퍼먹고 놀기 바빴어요.

술을 잘 못먹는데도 정신력으로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집에와서 쓰러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몸이 상하면서 살이 빠졌어요 ㅡㅡ

4년여에 걸쳐 60키로대 중반까지 20여 키로가 빠졌습니다.

멋모르고 좋아했는데 아시다시피 이 방법은 쓰레기에요.

위장 상피가 모두 걸레가 되어서 지금도 간혹 고생합니다.

그러던 중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대학때 스쿨밴드에서 기타를 쳤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기획사에 픽업이 되어서 

본격 여성 기타리스트가 된거에요. 

돈많은 회사는 트레이닝도 시켜주고 수술도 시켜주고 하드만, 밴드레이블은 가난했어요. 

살빼라고 엄청 구박만 했습니다. 사비로 경락도 받아봤는데 별 효과는 없었어요. 

구박은 점점 심해져서 다같이 밥먹으러 가면 저는 굶기고 옆에서 고기구워먹고 ㅡㅡ 

글케라도 멤버 관리하는게 회사측 일인게 맞긴 하지만 너무 드럽고 치사하고 서럽고 재수없어서 

식욕억제제를 구입해서 먹었어요. 

처음 먹는 약이라 효과는 아름다웠습니다.

평소엔 눈을 까뒤집고 달려들던 순대국이랑 삼겹살이 눈앞에서 지글보글 달아오르고 있어도 

전혀 먹고싶지가 않았어요. 

옆에서 우아하고 시크하게 물만 벌컥벌컥 ㅋㅋㅋ 

한달만에 17키로를 감량하여 49키로가 되었습니다. 

행복했어요 =ㅂ=

그 후에는 연습과 공연 자체가 훌륭한 운동이 되어 주어서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는데도 몸매가 유지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날씬하고 가장 섹시하고 가장 인기많았던 황금송아지 같은 시절이었죠 ㅠ 

왕년엔 저도 어마어마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나 어쨌든 굶어서 뺀 살은 빠진 게 아니라 숨어있는 거라고 하지요.

2년간의 활동 끝에 밴드를 탈퇴하고 원래 하던 공부를 계속하려고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초반 1년 정도는 50대 초중반 사이에서 유지되더군요. 

그러다 운동해놨던 거 약빨이 떨어지자마자 다시 무럭무럭 살이 쪄서 서른살에 다시 60키로대로 돌아왔습니다. 

이때 떠오른 게 식욕억제제의 빛나는 효과!!! 

저는 다시 식욕억제제 + 기초대사량증가제(?) 를 복용했습니다. 

이때까진 약이 효과를 발휘해줬어요. 조금씩 살이 빠져서 다시 49-50 키로로 되돌아왔습니다. 

두번째로 황금기가 찾아왔어요!!! 

취미로 시작한 디제잉으로 못하는 실력이지만 친구들하고 클럽을 빌려 밤새 놀며 아낌없이 섹시미를 과시했습니다. 

음악할때 했던 모델활동도 취미삼아 간간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는 공연하던 날들과 달리 꾸준한 운동이 되어주는 스케쥴이 없었죠.

몸매는 한순간에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라 다시 약을 먹어보았지만 이미 내성이 생겼는지 약은 전혀 듣지 않았어요.

굶어도 보았으나 이미 두번이나 기아(?)를 경험한 제 몸은 굶는 다이어트에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었죠. 

"너는 굶어라, 나는 keep 할 것이다" 라는 식으로, 오히려 아주 조금 들여보내는 칼로리조차 소모하기에 앞서 지방으로 축적했어요. 

오히려 살이 더 쪄가기만 했습니다. 

오케이 그렇다면 운동을 하자, 일주일에 3일은 트레이너가 달라붙어서 진짜 죽는 소리 나오도록 운동을 시켜줬고, 

2일은 수영과 조깅을 했어요. 운동은 두달 지나야 효과가 있다던가요. 

저걸 6개월을 지속했는데 살은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저는 직장을 옮겼는데, 주4일 밤근무를 하는 일이었어요. 

호르몬밸런스가 깨지는 것도 원인이라며 트레이너는 이직을 권유했습니다. 

맞는 말인 건 알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면 애초에 나이트근무를 시작하지도 않았겠지요. 

음악하면서 알게 된 루트로 단편영화에 출연하게 돼 있어서 

낮에는 그걸 준비하고 밤엔 일하는 시스템이었거든요. 

잠은 부족하고 식사는 불규칙하고, 다이어트하기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알고있었어요. 

그렇지만 둘중 하나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내가 더 독하게 하면 되겠지, 맘을 다잡았어요. 

HPL 과 약물치료를 추가로 시작했습니다. 

식이요법 당연히 병행했고, 운동 지속하면서요. 이래도 안빠지면 사람도, 아니 생물체가 아니겠지 싶었는데, 안빠졌어요 ㅡㅡ

오히려 과도한 운동으로 건강이 상했습니다.

운동중 저혈압으로 쓰러지기도 하고 간수치도 상승했어요. 

의사는 당장 모든 다이어트스케쥴을 중단시켰어요. 

"살아야 살도 빼죠" 라면서요. 식이요법 중단하고 무조건 밥과 고기와 야채를 배부르도록 먹을 것, 

잠은 무조건 8시간 채워 잘것, 이게 기본 생활처방이었습니다. 

그걸 따르니까 몸은 좋아지는데, 살도 같이 쪘어요. 미칠 노릇이었죠. 

문제는 몸보다 마음이었습니다. 

죽어라고 노력했는데도 달라지는게 없는 날들이 지속되면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생겨 

점차 히키코모리가 되어갔습니다. 

활동량이 적으니 살은 더 찌고, 대인기피와 우울증은 더 심해지고, 같은 시기에 알러지가 너무 심해져서 

치료차 스테로이드를 한달간 먹었는데 고용량이어서 그런지 살찌는데 박차를 가하더군요. 

그러다 2년간 악재가 겹쳐 크게 사기도 당하고 큰돈 날리고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살도 안빠지니 여러 이유로 영화 캐스팅은 취소되고, 결혼 얘기가 오가던 남자친구하고 헤어지고, 

검사해보면 건강엔 이상이 없는데도 매일 구토를 반복하고 

과호흡으로 호흡성 알칼리증이 와서 사지경련하면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하고, 

아주 악재가 쓰나미와 같이 몰아치면서 안좋은 생각도 여러번 하고, 실제로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두번. 다행히 두번 다 실패했어요. 

지금은 한심한 생각은 접고 정신차리고는 있지만, 사는게 사는게 아닌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직장동료나 가족이 알게 되어 걱정을 끼치는게 싫어서 겉으론 더 밝게 행동할수록 속은 더 썩어들어가죠. 

정신과 치프인 친구녀석이 조심스럽게 조울증 치료를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성형외과 원장인 친구가 자신만만하게 해결해주겠다며 나섰어요.

약을 처방해주고 PPC 에다 종아리, 승모근 보톡스 시술. 제 저주받은 몸뚱이는 그것조차 효과가 없더군요. 

오히려 체중이 늘었습니다. 

단언컨대 기름진걸 과식했다거나 활동량이 감소한것도 아닙니다. 

그토록 자신있어하던 친구는 "넌 흡입밖에 방법이 없겠다." 한마디만 남기고는 바쁘다며 무책임하게 연락을 끊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너무 좌절스러웠어요. 

일주일을 울다 잠들고 간신히 일어나 퉁퉁 부은 얼굴에 억지 웃음을 띄워 일하고, 

퇴근하고 돌아와 다시 울다 잠들고를 반복하다가 다시 자살충동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라서 친구놈 말대로 흡입수술을 받아보았습니다. 

나름 효과는 있어서 54키로 정도까지 감량을 했는데, 욕심을 부려서 다시 49키로가 되겠답시고 

안그래도 불규칙한 생활패턴에서 더 심하게 식사를 줄이고 운동을 늘리고, 

그러다 폭식을 하고, 예전의 바보짓을 반복했어요. 

결과적으로 다시 62키로가 되었습니다. 

광고나 영화촬영도 다시 보류되었습니다. 

돈을 벌어야 하니 밤에 하는 병원일도 그만둘 수 없는데, 

지금은 한살이라도 어렸을때처럼 굶는다고, 운동한다고, 

시술받는다고 효과가 있어주질 않아서 너무 무섭습니다 ㅠ 

도와주세요ㅠㅠㅜ






3. 나쁜다이어트를 보고 궁금한점

이런저런 다아어트를 많이 했고, 식사와 수면이

모두 매우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살고 있어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4. 내게맞는다이어트를 향한 각오

마지막 다이어트로 당당하게 카메라 앞에 서겠습니다.




출처 : AAB 회원 커뮤니티